반도체 관련주 일제히 약세 반전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당초 우려했던 인텔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데 힘입어 장초반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인텔의 설비투자 축소방침이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롤 반전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의 실적발표(16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4,500원(1.36%) 떨어진 32만4,000원을 기록했고 하이닉스반도체는 5원 하락한 305원, 아남반도체는 90원 내린 3,95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장초반 상승세를 탔던 반도체 장비ㆍ재료주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피에스케이는 3.11%, 한양이엔지는 2.64% 떨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인텔의 투자축소 결정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ㆍ4분기 인텔이 매출 72억달러, 순이익 10억달러, 주당 순이익 16센트를 기록해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올 1ㆍ4분기 실적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며 설비투자를 줄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인텔은 올 1ㆍ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보다 2~9%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47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35억~39억달러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시장의 관심은 지나간 4ㆍ4분기 실적보다는 올해 1ㆍ4분기로 집중되고 있다”며 “인텔이 예상한 1ㆍ4분기 실적전망과 투자축소 계획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또 16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반도체주를 약세를 이끌었다. 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텔에 이어 삼성전자의 올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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