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0개월 만에 대형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 “그리스 굴지의 여객선사인 아티카그룹으로부터 여객선 2척을 2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초대형 유조선 4척을 수주한 후 현재까지 바지선, 잠수함 개선사업 등을 수주했지만 기존에 수주해왔던 선박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 정상적인 수주로 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최근 STX조선해양이 탱커를 수주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국내 조선업체가 대형 수주에 성공한 것이어서 조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여객선은 길이 145m, 폭 23m로 2,400명의 승객과 450대의 차량을 싣고 26노트(시속 약 48㎞)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초대형 쾌속 여객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2년 1ㆍ4분기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대형 여객선 수주를 계기로 크루즈선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총 7척의 여객선을 인도하는 등 순수 국내 조선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 여객선 추진팀을 꾸려 기술개발과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서울대와 산학 협력으로 크루즈선 기술개발에도 착수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여객선 관련 기술력에 대해 그리스 내 최대 여객선사인 아티카그룹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자체 기술로 크루즈선을 건조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