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의료 중심도시로 육성"

“대전광역시가 의료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몇년 후의 얘기지만 환자나 국민들역시 그 성과의 중심에는 을지대학병원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최근 을지대학병원 원장으로 취임한 하권익 박사는 “대전은 과학기술과 교통ㆍ행정의 중심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의료의 중심도시라는 말은 빠져 있는 것 같다”면서 “둔산 병원 개원을 계기로 잘못된 인식을 해소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내 스포츠의학의 개척자로 평가 받고 있는 하 박사는 삼성서울병원장과서울보훈병원장 재임 시 탁월한 경영성과도 인정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을지의대 부총장겸 의료원장 직무도 수행한다. 하 박사는 “삼성서울병원장 재직시 대전ㆍ충청지역에서 오는 환자들을 분 석한 결과 95%가 현지 의료기관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었다”면서 “ 지역 의료기관에 대해 만연되어 있는 불신을 씻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곧 문을 여는 을지대 둔산병원은 장비와 인력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갖추었다. 연면적 3만여평에 지하3층 지상16층의 1,053개 병상을 갖춰 외형상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외형만이 아니다. 환자들의 편의와 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빌딩자동화시스템과 필름 없는 디지털병원 형태의 의료정보전송시스템(PACS)ㆍ자동처방시 스템(OCS)을 갖추었다. 골관절센터를 비롯해 척추센터 뇌신경정신센터 소화기센터 심폐센터 불임ㆍ폐경기연구센터 모자보건센터 등 10여개에 가까운 특성화센터도 개설했거나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암진단 및 치료시스템 구축이다. 300억원을 투입, 자기공명촬영장치(MRI)나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보다 진단 능력이 뛰어난 PET-CT와 싸이클로트론ㆍ선형가속기 등을 갖추었다. 이장비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3~4군데 대형병원만 갖추고 있는 최고 수준의 암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이다. 하 박사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첨단 장비를 마련한 것은 중부권 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재단의 각오가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최단 기간 내에 수도권과 의료격차를 해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온천 등 지역여건을 효과적이고 유기적으로 활용한다면 환자들이 느 끼는 만족도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 박사는 “프랑스나 스위스 등에서는 도시특화 전략으로 성공한 병원들이 많다”면서 “대전의 경우 온천병원호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의료뿐 만 아니라 관광 등 다른 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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