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저가 항공사 유치 경쟁

울산, 중부항공과 서울등 노선신설 잠정합의
부산·인천은 지역 항공사 설립 적극 나서
"안전운항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선결 과제"

저가항공사의 안전운항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편익 증진 등을 내세우며 저가항공사 유치ㆍ신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출자ㆍ지원의 타당성, 안전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저가항공사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오는 12월 국내선 취항을 시작하려는 저가항공사 중부항공(본사 군산)과 울산~서울(김포), 울산~제주, 울산~군산 노선을 신설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항공요금은 기존 항공사 요금의 50~60%선인 4만5,000~5만원선. 울산시가 저가항공사 유치에 나선 것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이 1일 13회 왕복운항하는 울산~서울 노선의 경우 정오~오후2시, 오후8시50분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고 울산~제주 노선의 경우 주 2회 왕복운항하는 데 그쳐 이용객의 불편이 적지않고 요금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도 신생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본사 부산)와 대구~제주 노선 취항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영남에어는 내년 2월 취항을 목표로 네덜란드 포커사와 중형 제트기 도입계약을 마쳤다. 부산ㆍ인천시는 지역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 설립에 나섰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항공 설립을 위해 부산상공회의소ㆍ㈜부산항공설립추진위원회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항공은 8월 중 순수 민간자본 500억원으로 항공사 법인 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인천시도 2010년까지 지역항공사를 설립한다는 목표 아래 항공 관련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 최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추가 설립 및 노선 확대로 승객의 요금 선택권이 확대되고 항공사들의 서비스가 향상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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