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1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책 연구기관장들의 일괄 사퇴를 압박하는데 대해 “도를 넘어선 쿠데타 수준”이란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여권이 기관장 교체의 원칙과 기준도 없이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지 여부만을 따져 강압적으로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차별적이고 초법적인 인사 숙청이다. 임기제는 유명무실해졌고 기관의 독립성은 휴지통에 처 박히고 말았다”고 지적하면서 “엄연히 존재하는 임기제를 놔두고 강압적 방식으로 사퇴시킬 것이라면 법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과거 정부의 모든 인사를 코드인사라며 몸서리를 치던 한나라당 정권이 ‘강부자’ ‘고소영’ ‘S라인’ 등 이명박식 국가코드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국회 차원에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도를 넘어선 쿠데타 수준으로 완장 찬 계엄군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라며 “원칙도 없고 무차별적이며 보복의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의 사표제출을 거론하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체육회장이 사표를 낸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과학기술부 산하 연구기관에 대해서도 무차별적 사표종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