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0일부터 동시 영업재개… 또 보조금 대란 오나

단독영업 KT 15만명 유치에 비상등 켜진 SKT·LGU+
새 요금제 등 마케팅 사활
"단통법 시행 전 유치 총력" 점유율 경쟁 달아오를 듯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추모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오는 20일 동시 영업재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보조금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소비자가 싼값에 최신 단말기를 구입할 수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단독영업 중인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총 15만3,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일평균으로는 약 1만1,000여건이다. 앞서 단독영업을 한 SK텔레콤(일평균 6,000여건), LG유플러스(일평균 8,200건)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에 따라 19일과 18일에 각각 영업정지가 종료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 단독영업 성적이 가장 저조했던 SK텔레콤에는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KT 단독영업 막바지인 이번주 말에는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점유율 50% 회복을 위해 LG유플러스는 20% 탈환을 위해 보조금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보조금 전쟁의 또 다른 유인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에 관한 법률(단통법)'이다. 이통사들로서는 단통법 시행일인 10월 이전에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법 시행 후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 전쟁을 막기 위해 제정된 '단통법'이 오히려 보조금 전쟁을 유발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보조금을 통한 고객유치가 어려워지는 만큼 그 전에 공격적인 보조금 마케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 영업정지도 영업재개 이후 이통사 간 공격적 마케팅을 촉발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SK텔레콤이 7일, LG유플러스가 14일의 추가 영업정지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기간 양사 고객의 KT로의 이탈이 불가피해 고객을 미리 확보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통 3사가 어떤 요금제로 고객들을 끌어들일지도 관심거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요금제 출시와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남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영업정지 시기다. 시행시기는 3·4분기가 유력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조금 대란이 재연될 경우 2·4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KT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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