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화관 내년에 선뵌다

KT, 씨너스등과 사업협력 MOU체결…연말까지 100여곳 전용회선등 구축

필름 대신 초고속인터넷망으로 영화 파일을 전송해 상영하는 디지털영화관이 내년 초에 등장한다. KT는 극장 사업자인 롯데시네마, 씨너스, MMC와 디지털시네마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KT는 올해 말까지 제휴한 극장의 100여개 스크린에 디지털시네마를 위한 시스템과 전용회선을 구축,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내년 초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디지털영화는 용량이 보통 200~300기가바이트(GB)에 달하며 KT의 서버에 저장됐다가 속도가 155Mbps에 달하는 프리미엄 전용회선을 통해 극장에 전송된다. 극장들은 내려받은 영화를 디지털영사기로 상영한다. 앞으로 디지털영화가 보편화되면 영화 필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KT와 MOU를 체결한 극장 사업자들의 경우 총 37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KT는 다른 극장 사업자와도 협상을 벌여 2007년까지 디지털시네마를 전국 스크린의 30%에 달하는 50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 KT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해 내년까지 600억원(스크린당 1억2,000만원 가량)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이미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제작과 유통을 아우르는 영화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KT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시네마가 대중화되면 영화사들이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한 아날로그 필름제작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영화 관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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