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일대 재개발 관심

정부, 용산역 부지 13만여평 개발 추진따라 역 앞 지분가격 최고 1억…주변까지 '들썩'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의 만성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3일 발표한 종합경영개선계획에서 서울 용산역 내 부지 13만4,000평을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용산 일대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지 개발을 위한 선결과제로 지적돼온 대체부지 마련계획이 오는 10월 최종 확정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다시 한번 들썩거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교통부와 철도공사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용산 13만4,000평과 대전 5만7,000평 등의 역세권 개발을 통해 총 2억1,000만원(2005년 말 기준)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중 용산역 부지는 현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용적률이 600%, 층고제한이 150m인데 기부채납 규모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 현재 이 부지는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기본지구단위지침’에 따라 국제업무지구로 지정돼 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 건설교통부가 한국토지공사로부터 3차 용역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오는 10월에는 대체부지 이전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모든 계획은 아직 검토중인 상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이미 서울시의 용산개발계획과 맞물리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투자열기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호남선 고속전철 개통,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조성, 국제업무단지 개발 등 겹 호재가 몰린 지역에서 용산역 내 철도공사 부지는 ‘마지막 노른자’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현재 용산역 앞 상권의 경우 재개발 지분은 평당 9,000만~1억원, 국제빌딩 뒷편 지분 값은 평당 8,00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으며,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삼각지 재개발 지분도 이미 평당 3,700만~4,5000만원이다. 뉴용산공인 관계자는 “약 6개월 만에 값이 두 배 올랐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지금도 투자자들의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이 매우 귀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현재 용산은 미군이전과 서울시 계획에 힘입어 개발 잔여부지가 없을 만큼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과거 한강변에만 머물렀던 고급주거지도 점차 내부까지 밀려 올라오는 큰 흐름 속에 있다”며 “주변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치가 큰 만큼 이 같은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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