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직원 한 사람이 인건비의 4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고 신한은행 직원들은 월급도 많이 받고 영업이익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은행은 인건비는 평균을 웃돌지만 영업이익은 평균치를 밑돌아 1인당 영업이익이 인건비의 1.8배에 그쳤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이자ㆍ수수료 수익)과 인건비(급여ㆍ퇴직급여ㆍ복리후생비)를 산출한 결과 지난 2007년 평균 영업이익은 2억3,882만원, 인건비는 8,464만원으로 영업이익이 인건비의 2.8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3년 2.56배 ▦2005년 2.64배 등으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인당 영업이익 2억7,321억원, 인건비 6,557억원으로 4.17배를 기록해 유일하게 4배를 넘었다. 하나은행의 영업이익은 평균을 웃도는 반면 인건비는 평균을 밑도는 바람에 수치가 커졌다. 2005년(3.69배)에 비해 이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도 영업이익은 2,300만원가량 증가한 데 반해 인건비는 230만원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5개 은행 중 영업이익과 인건비가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은 3억724만원, 인건비는 1억194만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3.01배였다. 이는 2005년(3.54배)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진 수치로 영업이익(2,580만원 증가)에 비해 인건비(2,250만원 증가) 증가분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1인당 영업이익 1억5,876만원, 인건비 8,741만원으로 인건비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이 1.82배에 그쳤다. 인건비는 평균을 웃도는 반면 영업이익이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면서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2005년의 1.57배에 비해서는 소폭 높아진 수치이지만 여전히 2배를 밑돌았다.
우리은행은 영업이익과 인건비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1억5,901만원으로 8,000만원가량 차이가 나고 인건비는 7,938만원으로 520만원 적었다. 이는 2005년(1.59배)보다는 높아진 것으로 영업이익은 늘고 인건비는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영업이익 2억9,588만원, 인건비 8,890만원으로 모두 평균보다 높았고 비율은 3.33배를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2005년(2.97배)보다는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에는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성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자나 수수료 수입 등은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더 많이 올라 수익성에 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