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전방위 진출하는 중국 IT자본] 한글검색 잠식 이어 국가재난안전망도 넘본다

전자상거래 장악 알리바바 인천시서 투자 러브콜 받아
'제2 샤오미' 원플러스는 스마트폰 시장 진출 준비
국내업체 역차별 해소 필요


#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최근 한글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바이두에 접속해 검색창에 한글을 입력하면 해당 단어를 포함한 중국어 인터넷 페이지뿐만 아니라 한국어 사이트까지 함께 검색되는 것이다.

# 인천시는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인천시에 알리바바를 위한 대형 유통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국내에 '기지'를 세우고 저렴한 가격, 낮은 수수료, 간편결제를 앞세워 국내 업체를 끌어들인다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국내시장에 다양한 분야에서 넓고 빠르게 침투하는 것이다. 중국 기업의 침투는 국가재난안전 통신망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규제 완화, 역차별 해소 등 제도 개선은 물론 국내 IT업계가 총체적인 역량 점검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이어 검색도 잠식=바이두의 한글 검색 지원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글) 검색 결과가 웹사이트 주소나 관련 홈페이지 등 기초적인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바이두의 검색 알고리즘이 한글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바뀐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를 바이두 검색엔진으로 유인하는 '기초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완벽한 한글어 지원도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바이두의 국내시장 잠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소리 소문 없이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2TB까지 용량을 제공하는 바이두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져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바이두 클라우드 한글패치'에 대한 질문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는 이미 국내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놓고 국내 수요층을 늘려가고 있다. 알리바바가 인천시에 대형 유통단지를 건설해 오프라인까지 진출할 경우 파급력은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이어 국가재난안전 통신망도 참여=현재 구축을 추진 중인 국가재난안전 통신망에 대해서도 중국 기업은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장비기업인 화웨이와 ZTE 등은 이미 사업 참여를 위해 국내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의 화웨이가 진출한 가운데 추가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제2의 샤오미'라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원플러스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샤오미는 아직 한국에 공식적으로 진출하지 않는 상태. 하지만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인 '미밴드', 그리고 액세서리 등이 한국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국내 블로그 등에는 미밴드 등의 사용후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버 시장은 중국의 레노버가 빠르게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태블릿 시장과 PC 시장에서도 레노버 제품이 모델을 늘려가고 있는 상태다.

◇콘텐츠·간편결제는 이미 장악=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 등의 분야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한수 위다. '플랫폼' 싸움에서 중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텐센트는 하나금융그룹과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고 알리바바의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는 국내 400여개의 쇼핑몰 사이트와 제휴해 손님몰이에 나섰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두 기업이 타깃으로 삼는 소비자층은 중국인 관광객이지만 그렇게 해서 인지도가 높아지면 국내 이용자들도 중국 서비스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임은 중국 자본이 장악했다. 중국 자본의 국내 게임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1조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탑전기 등 중국인이 자체적으로 만들고 배포하는 게임이 국내시장에 하나둘 진출하면서 국내 게임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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