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창업투자(25340)가 액면분할과 감자를 동시에 실시한 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가가 낮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한솔창업투자는 최근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하고, 이후 등록 주식의 80%인 5,191만주를 감자한다고 밝혔다. 또 액분과 감자를 거친 신주가 등록되는 오는 11월7일 이후 2,100만주 규모(납입일 12월15일)로 180%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액분으로 발행주식수는 종전의 650만주에서 6,500만주로 늘었다가, 이후 감자로 1,309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자본금은 32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자와 액분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은 착시현상을 유도,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며 “수급상 주가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솔창투의 부채는 지난 1ㆍ4분기 기준 802억원으로 자산(1,052억원)의 76%수준이다. 또 최근 17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웹젠이 대박을 터트렸지만, 지난해 180억원에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14억원의 순손실을 입는 등 경영악화에 시달려 온 만큼 2,1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