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은행 등 제도권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사채시장을 기웃거리는 등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 10개중 6개는 현재 자금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내년에는 회사운영 필요자금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내년에도 돈가뭄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협중앙회가 중소 제조업 577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12%가 자금마련을 위해 사채시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9%보다 1.7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들 기업은 평균 3,460만원을 사채시장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평균 5개월 단기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과 어음수취 증가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금융기관의 담보요구와 대출한도 축소로 제도권에서 내밀리면서 사채시장에까지 손을 내미는 지경까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59.5%가 지난해에 비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9.8%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자금여건이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8.3%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자금사정 악화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부진(39.1%), 판매대금 회수지연(21.0%), 제조원가 상승(18.4%), 거래처 부도(7.8%) 등을 꼽았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