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라자] 섹시.스포티한 감각 강조

최근 세계 명품브랜드들은 IMF시대를 거치면서 소득구조의 재편으로 소비층이 확실해진데다 연령층도 젊어져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고 판단, 한국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 때문에 명품의 패션경향은 국내 패션시장 전반에 갈수록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새로운 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어느때보다 색감이 화려하고 소재도 다양하며 디자인도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 소재는 담요와 비슷하면서 손으로 짠듯한 느낌을 주는 펠트가 많이 사용됐으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가죽, 털 등도 핵심소재로 등장했다. 펠트 소재는 겨울 소재이면서도 안감없이 사용할수 있어 가벼우며 실루엣도 쉽게 살아나 디자이너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 합성소재보다는 내추럴리즘의 영향을 받아 천연소재로 회귀하는 추세도 뚜렷하다. 패션정보 컨설팅업체인 C&T 유니온의 윤순황 이사는 『21세기를 앞두고 지구촌이라는 글로벌리제이션이 확산되면서 다른 나라의 민속문화에 대한 관심이 패션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히피문화, 이국적인 민속풍, 신비스러운 동양풍을 디자인이나 소재에 접목시킨 작품이 많다. 더욱이 민속적인 이국풍을 현대적인 감각과 접목시켜 촌스러운 느낌을 주던 과거와는 다른 느낌을 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동양적 자수, 구슬장식, 벨벳 소재의 숄 등이 이국적인 이미지를 위한 장식으로 주로 활용됐다. 샤넬은 기존의 우아하고 얌전한 여성상에서 벗어나 21세기 미래적인 여성을 표현할수 있도록 금속, 금은 장식 및 스테인리스 스틸과 가죽 등 파격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펠트 소재에 기하학적인 곡선이 형상화돼 있으며 긴 장갑, 메가 체인벨트 등으로 화려하면서 미래적인 이미지를 나타냈다. 구찌는 이번 시즌 섹시하면서 여성적인 곡선미를 가장 많이 강조했다. 곡선미가 매우 강조돼 재킷은 허리에 꼭 맞으며 소매도 넓지 않고 좁은 편이다. 팬츠 역시 곡선이 강조돼 무릎부분부터 플레어(퍼짐)로 처리돼 있다.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여성들을 위해 길고 가는 다리를 강조한 나팔바지와 80년대 유행했던 디스코 바지, 주름잡힌 블라우스 등 첨단유행을 창조해냈다. 액세서리의 개념을 의상에 적용, 액세서리의 느낌을 주는 재미있는 주머니를 재킷에 달기도 하고 가죽 장미, 자수, 주름소매, 구슬 장식 등 디테일(장식요소)을 많이 사용했다. 소재는 벨벳, 털, 가죽 등을 많이 사용해 고급스런 감각을 추구했다. 털의 경우 여우털, 담비 모피, 밍크 등을 사용했으며 가죽의 경우 연한 핑크, 흰색, 카라멜색 같은 옅은색과 검정, 빨강 등 짙은색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셀린느 역시 섹시함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했다. 캐주얼한 스포티라인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조끼나 점퍼 스타일이 나와있다. 셀린느는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섹시하면서 스포티하고 화려하면서 실용적이고 옷인듯 액세서리인듯 경계가 불분명한 혼재된 이미지를 채택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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