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감자주의보가 내렸다. 이달 말 상장폐지 결정 기한을 앞두고 재정상태가 부실한 상장사들이 앞다퉈 감자 결정을 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 하지만 상당수 감자 결정 업체들은 자본잠식률이 높을 뿐더러 회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고 있어 투자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7개 상장사가 감자 결정 의사를 밝혔다. 아더스가 이날 감자 결정 공시를 내놓은 데 이어 전날에는 미디어코프가, 또 지난 11일에는 씨티엘ㆍ인피트론 등이 감자를 결정했다. 골든프레임네트웍스와 자강ㆍ이스타비도 이달 초 일찌감치 감자 결정을 내렸다. 이중 이스타비ㆍ자강ㆍ골든프레임네트웍스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특히 이들 가운데 감자비율이 95% 이상인 곳만 5개 기업에 달한다. 이스타비가 감자비율 96.67%로 가장 높고 아더스ㆍ미디어코프ㆍ골든프레임네트웍스ㆍ자강 등도 감자비율이 95%에 이른다. 보통주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셈이다. 이보다 덜하지만 씨티엘과 인피트론의 감자비율도 각각 90%, 80%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들 상장사의 경우 자본잠식률도 높을 뿐더러 회사를 둘러싸고 추문이 끊이지를 않고 있어 투자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149.02%에 달한 아더스는 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한 상태이고 지난해 대표이사의 회사자금 횡령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씨티엘의 자본잠식률도 71%에 이른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폐지 결정 기한을 앞두고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감자나 증자 등을 동원하는 상장사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특히 이들 상장사의 경우 실적도 좋지 않고 회사를 둘러싼 잡음도 남아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행된 상장사 퇴출요건에 따르면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반기 연속 이어질 경우 시장에서 퇴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