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된 표정 북핵 6자 회담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북한과 미국 대표단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지난 4일 밤 늦게 열린 수석대표회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북한 대표단의 긴장된 표정과 달리 크리스토퍼 힐 미 수석대표가 5일 오전 북미 양자접촉을 위해 조어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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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美 수정안 ‘숨고르기’
북핵 6자회담 11일째회담국들 장고 거듭…南·北·美는 연쇄접촉
베이징=전용호 기자 cahmgil@sed.co.kr
상반된 표정 북핵 6자 회담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북한과 미국 대표단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지난 4일 밤 늦게 열린 수석대표회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북한 대표단의 긴장된 표정과 달리 크리스토퍼 힐 미 수석대표가 5일 오전 북미 양자접촉을 위해 조어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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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과 평양에 달렸다’. 회담 11일째를 맞은 제4차 6자 회담에서 회담국들은 전날 한국ㆍ북한ㆍ미국이 새롭게 마련한 수정안에 대한 본국의 훈령을 기다리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5일 중국 베이징에서 계속된 6자 회담에서 회담국들은 차분한 가운데 회담을 이어갔다. 북한과 미국간 차석대표회의를 비롯, 한ㆍ미 수석대표와 남ㆍ북 수석대표가 잇따라 열렸다. 나머지 참가국들도 남북한과 미국이 전날 밤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본국의 훈령을 기다리며 관련국간 대화를 이어 갔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ㆍ북한 등 본국에서 아직 훈령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그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회담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 때 ‘결렬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돌았던 6자 회담은 전날 한국이 대화를 거부하는 미국을 적극 설득, 극적으로 남ㆍ북ㆍ미 수석대표회의를 열고 꺼져가는 회담의 불씨를 살려냈다.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어제 남ㆍ북ㆍ미 3자 회담 이후에 새로운 초안 가능성의 문이 열렸기 때문에 그러한 초안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것을 기초로 해서 전체회의에 회부할 지 조금 더 협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기화로 치닫는 6자 회담은 주말께 막판 대타협이 이뤄질 가능볕?있지만 그 가능성은 예측하기 힘들다. 평화적인 핵 이용 등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
정부 당국자는 “미국측에서도 상당히 양보를 많이 한 상태이기 때문에 힐 차관보가 워싱턴에 돌아가면 네오콘 등 강경파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힐 차관보도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본국 훈령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되지 못하면 휴회, 결렬 등 극단적인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휴회를 할 경우에는 회담 분위기를 이어가기 힘들고 북한 등이 회담에 다시 나설지도 의문이어서 참가국들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05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