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둘러싼 녹십자ㆍ이노셀 서로 다른 입장…진실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사이에 두고 발행회사와 투자자간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노셀은 녹십자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2,851만7,556주로 기존 유통 주식(8,420만463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음달 27일 해당 금액을 납입하고 7월 17일 상장될 경우 녹십자는 이노셀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노셀의 현재 최대주주는 5.54%(466만2,391주)의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메디칼홀딩스다.

문제는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이노셀과 녹십자간 의견이 다르다는 점이다. 세포 치료제와 관련해 녹십자가 이노셀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데는 양측 모두 이견이 없으나 실제 투자 여부나 규모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같은 사안에 대해 한 쪽은 “투자 의향은 있지만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다른 쪽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공시사항”이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녹십자 측 관계자는 “이노셀이 지난 2008년 간암 적응증 품목 허가를 받는 등 기술력과 관련해 투자 의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투자 여부나 규모는 다음 달 실사를 실시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시가 올바른 정보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허위로 공시한 게 아니냐는 부분도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노셀 측은 이에 대해 “1차 실사를 마치고 녹십자 측이 내달 2차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황으로 투자 조건에 위배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셀은 녹십자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4.92%(108원) 오른 83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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