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 인수, 동국제강·대한해운 각축

예비입찰제안서 마감… 한진해운·현대상선 참여안해

범양상선 인수, 동국제강·대한해운 각축 예비입찰제안서 마감… 한진해운·현대상선 참여안해 동국제강과 대한해운ㆍSTXㆍ세양선박 등이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범양상선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다. 9일 산업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범양상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에서 동국제강-유니온스틸 컨소시엄과 대한해운, STX, 세양선박 컨소시엄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동국제강은 지난 7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해운업에 뛰어들 것임을 공식 발표하고 범양상선 인수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고철과 철강제품 수송에 관련된 자체 노하우를 해운업과 연계해나갈 계획"이라며 "범양상선을 인수, 해운업을 철강과 함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체로는 대한해운과 세양선박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국내 대표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운항경험이 많은 대한해운이 강력한 인수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해운은 범양상선 노조가 8일 "범양상선을 해운업체가 인수할 경우 고용승계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국내선사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해운업 진출을 노리는 STX도 범양상선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과 대한해운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최근 벌크선 시황이 나빠져 매각가격은 당초 예상했던 5,000억원 수준보다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오는 15일까지 입찰적격자를 선정하고 선정업체들이 19일부터 2주일 동안 실사한 뒤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7-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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