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행권 M&A 바람 또 불것"

대형銀, 인수합병을 성장 전략으로… 한국도 예외 안돼
BCG '은행 성장전략' 보고서

세계 대형 은행들의 합병 후 통합(PMI) 작업이 끝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전세계 은행권의 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대형 은행이 인수합병을 성장의 중요한 전략적 대안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며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11일 전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은행 594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은행의 성장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은행이 전세계 은행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0년 62%에서 지난해 7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6대 대형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도 15.6%에서 18.0%로 늘어났다. BCG는 “상위 성과를 낸 은행의 50%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했다”며 “서구 은행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에서 소규모 은행을 인수한 후 본사의 노하우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성장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BCG는 2003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플리트보스턴은행을 인수, 씨티그룹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의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영국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 Plc) 역시 2003~2004년 소형 은행 여러 곳을 인수해 해당 기간의 시가총액이 22%나 증가하면서 세계 5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BCG는 한국도 은행권 인수합병 흐름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수일 BCG 서울사무소 지사장은 “은행권의 인수합병은 세계적인 대세로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며 “유기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594개 글로벌 은행을 대상으로 작성됐으며 1월 기준으로 전세계 은행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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