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 마우러 전 스위스 대통령은 최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시민권자의 취업이민을 제한하는 반이민법이 통과됐지만 이로 말미암아 EU와의 관계가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 이민법을 국민투표에 제안했던 스위스 국민당 소속인 마우러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슈바이츠 암 손타그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 결과로 스위스와 EU가 맺은 무역과 경제 등 여러 분야의 각종 협정을 무효로 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위스 연방정부 각료인 마우러 전 대통령은 “취업이민을 제한하는 국민투표 결과로 스위스가 EU와 맺은 여러 협정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EU가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했지만 EU 내부에도 분열이 있는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는 5월 유럽 의회 선거 전까지 특별한 일이 없을 것”이라며 “EU는 유럽의회 선거 이후에나 스위스와 건설적 대화에 나서 것”이라고 전망했다.
EU가 거주이전 협정뿐 아니라 스위스와 맺은 양자 협정 모두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마우러 전 대통령은 “EU가 거주 이전 협정만의 재협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위스는 이를 재차 협상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스위스는 확고하게 현재의 입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