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여성소유기업 주인은 '타이 리'

비상장회사 SHI의 한국계 CEO
포브스, 자수성가형 부자 선정


'여성이 소유한 미국 내 최대 기업의 주인공은 한국계'

포브스가 지난해 매출 60억달러(약 6조6,330억원)를 올린 비상장 회사 SHI(Software House International)의 최고경영자(CEO)인 타이 리(56·사진)를 집중 조명했다. 28일(현지시간) 포브스는 '2015년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50인을 선정해 보도하면서 SHI의 시장 가치를 보수적으로 잡아 18억달러로 산정하고 60%의 지분을 가진 타이 리의 재산을 11억달러로 매겨 14번째 자수성가한 여성 부자로 평가했다. SHI는 소프트웨어 판매 및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비상장 회사로 미국에서 여성이 소유한 기업으로는 최대이며 소수인종이 소유한 기업 '톱3'에도 속했다.

포브스는 타이 리가 태국 방콕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는 내용과 아버지가 유명한 한국의 경제학자였다는 이야기, 언니와 함께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온 이야기,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MBA 학비를 벌기 위해 한국에서 일한 사연 등을 전했다.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뒤에는 P&G·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서 일했으며 지난 1989년 결혼한 남편의 지원으로 라우텍이라는 회사를 인수해 기업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회사 이름을 SHI로 바꿨다.

포브스는 경영자와 직원 간에 차별을 두지 않으며 모든 직원을 애지중지하며 대우하는 타이 리의 경영방식을 성공 비결로 분석했다. 직접 자가용을 운전해 출근하며 뉴저지주 서머싯에 있는 본사 주차장에도 CEO용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 '50인 리스트'에 올랐다며 포브스가 취재에 나서자 최선을 다해 자기 이름을 빼라고 직원에게 당부했을 정도로 주목받는 것도 싫어한다.

포브스가 '유명한 경제학자'로만 소개한 그의 아버지는 1차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이기홍 전 경제기획원 차관보로 알려졌다. 한국인 첫 유엔 직원이었던 그는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자 한국으로 건너가 경제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또 타이 리의 남동생은 한국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구단주다.

한편, 포브스의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50인에는 의류유통업체인 '포에버21'의 장진숙씨가 4위(31억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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