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년 수출 환경 올보다 악화"

전경련 22개 그룹 설문조사…”내년 투자는 유지 또는 확대할 것”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 수출환경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그룹 2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8.2%인 15개 그룹이 내년 수출환경이 올해보다 나빠지거나 다소 악화될 것으로 대답했다. 또 응답기업의 63.6%인 14곳은 자금조달 환경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역별 수출환경 전망에서는 유럽(81%)과 미국(43%) 시장에 대한 악화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경제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우리나라의 수출성장세도 내년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조사기업의 82%는 내년에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경련 측은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경기의 위축을 극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원-달러 환율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원화가치 절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95%에 달했다. 평균 유가 역시 현 수준을 유지(55%)하거나 소폭 하락(36%)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대부분의 그룹(86%)이 3~4%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민간소비규모는 소폭 감소(59%)할 것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또 설비투자 역시 소폭 하락(64%)할 것이라는 대답이 과반수를 넘었으며 건설투자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50%)이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의 응답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KT, 금호아시아나, 두산, 금호석유화학, STX, LS, 하이닉스, 신세계, 대우조선해양, 동부, 현대, 효성, 현대백화점 등 총 22개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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