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티투어, 봄향기 맡으며 인천항 정취에 흠뻑… 싱싱한 해산물은 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서 보는 서해바다·아라뱃길 전경 일품
100년역사 신포시장 들어서면 닭강정·왕만두에 군침이 절로

을왕리해수욕장

신포국제시장의 명물 왕만두.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이어주는 총 18㎞ 물길로 23층 전망대에 오르면 아라뱃길과 여객터미널ㆍ서해갑문ㆍ영종대교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인천은 서울에서 가깝다. 가까운 것은 이점이자 단점이다.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수도권 사람들이 선뜻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짠 법.' 한 달 두 달 미루다 보면 인천 여행은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자! 그럼 자리를 박차고 지금 인천으로 떠나 보자.

◇시티투어=인천 시티투어의 시작은 인천역이다. 역 광장에는 경인선 개통 1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고 바로 옆으로 관광안내소와 시티투어 버스가 보인다. 관광안내소에서 시티투어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는데 주말에는 만석이 되는 경우가 많아 30분 정도 일찍 가서 원하는 좌석을 찜하는 게 상책이다. 코스는 오전11시에 출발해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항(갑문ㆍ내항),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을왕리해수욕장, 인천국제공항 전망대, 경인 아라뱃길을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이다.

첫 목적지는 월미도에 자리한 한국이민사박물관. 하와이를 시작으로 멕시코ㆍ쿠바ㆍ브라질 등으로 이어진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와 도전정신으로 미지의 땅을 개척한 이민자들의 삶을 조명한 곳이다. 초창기 이민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현지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눈물겨운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딴 인하대학교가 하와이 이민자들의 성금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은 이곳에서야 처음 듣는 이야기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나오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는 인천항의 내항이다. 인천 앞바다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서 썰물 때면 큰 선박이 들어오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항과 갑문을 설치한 것이다. 내항과 갑문은 밀수ㆍ밀항 등의 위험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특별히 시티투어 버스는 들어갈 수 있지만 버스에 탑승한 채 둘러봐야 한다.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과 대형 화물선, 선적을 기다리는 수많은 자동차와 철제품을 보면 서해안 최대의 항구라는 게 실감이 난다.

송도국제도시는 대학교ㆍ컨벤션센터ㆍ호텔ㆍ아파트ㆍ학교가 자리를 잡아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다. 67층 높이의 동북아무역센터와 해수를 끌어들인 센트럴파크ㆍ트라이볼ㆍ수상택시 등 독특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시티투어 버스는 을왕리해수욕장에도 들른다. 점심 식사까지 한 시간이 주어진다. 도시락을 준비했다면 백사장에 앉아 먹어도 좋고 바다가 보이는 식당을 찾아가도 좋다.

시티투어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천국제공항 전망대다. 전망대는 을왕리에서 10분 거리로 공항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오성산 중턱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활주로가 바로 앞에 있어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아라뱃길은 마지막 코스다.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이어주는 총 18㎞ 물길로 23층 전망대에 오르면 아라뱃길과 여객터미널ㆍ서해갑문ㆍ영종대교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라뱃길을 제대로 느끼려면 유람선을 타거나 푸른 물빛과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도 좋다. 이곳이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 길의 시발점인 까닭이다.

◇신포국제시장=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포국제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닭강정ㆍ만두ㆍ공갈빵ㆍ어묵ㆍ순대 등 이름난 것들이 수두룩하다. 시장 입구를 알리는 노란 간판 아래로 들어서면 닭강정골목이 나온다. 양념치킨과 비슷해 보이지만 식은 뒤에도 바삭바삭하고 훨씬 매콤하다. 닭강정골목을 지나면 왕만두와 찐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시간 정도 달군 뒤에야 만두를 구울 수 있는데 담백하게 구운 화덕만두는 오전11시~11시30분부터 구입할 수 있다. 신포국제시장 공갈빵도 제법 역사가 오래됐다. '40년 정통 중국식'이라는 문구를 단 집이 그중 인기다.

이 밖에 20여개 가까운 수선집이 몰려 있는 수선골목, 수제 어묵과 핫바, 달인으로 인정받은 순댓집, 신포우리만두 본점도 신포국제시장의 자랑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연안부두에서 가까워 둘러볼 만하다. 서해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이 연안 부두를 통해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여행 수첩

■당일 여행 코스

▲시티투어 코스: 시티투어(인천역~한국이민사박물관~인천항 갑문ㆍ내항~송도국제도시~을왕리해수욕장~인천국제공항 전망대~경인 아라뱃길~계양역~인천역)→신포국제시장→인스파월드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시티투어(인천역~한국이민사박물관~인천항 갑문ㆍ내항~송도국제도시~을왕리해수욕장~인천국제공항 전망대~경인 아라뱃길~계양역~인천역)→신포국제시장→숙박

둘째 날: 인천항 갑문홍보관→인천종합어시장→인스파월드

■인천 시티투어

시내를 둘러보는 '테마 코스'는 화~일요일 오전11시 인천역 출발(월요일 운휴). 5시간 30분 소요. 10인 이상일 경우 예약은 필수다.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인천투어 http://itour.visitincheon.org

- 인천 시티투어 http://citytour.visitincheon.org

- 한국이민사박물관 http://mkeh.incheon.go.kr

- 인천항 갑문홍보관 www.icpa.or.kr

- 인천종합어시장 www.asijang.co.kr

- 인스파월드 www.inspaworld.com

■ 문의 전화

- 인천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32)440-4053

- 인천 시티투어 032)772-4000

- 인천종합어시장 032)888-4241

- 인스파월드 032)885-6776

■자가운전 정보

경인고속도로 인천IC→아암대로→제물량로→인천역

■맛집

- 신포닭강정: 닭강정, 신포국제시장, 032)762-5800, www.sinpo.co.kr

- 맛샘분식: 색동만두ㆍ왕만두, 신포국제시장, 032)765-2241

- 수제어묵: 어묵, 신포국제시장, 032)772-6239

- 공화춘: 짜장면, 차이나타운, 032)765-0571, www.gonghwachun.co.kr

- 연안부두 밴댕이회무침거리: 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 일대

■ 주변 볼거리

차이나타운, 월미공원(전망대ㆍ한국전통정원), 월미도 유람선, 인천아트플랫폼, 자유공원, 연안부두 유람선,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