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십자각/4월 17일] 미래의 성공자
뉴미디어부 차장 정승량 schung@sed.co.kr
중세 왕조시대의 한 뛰어난 선각자가 “국민들이 직접 통치자(대통령이나 수상)를 뽑는 시대가 곧 온다”고 예측하고 다녔다면 그는 어떤 취급을 받았을까.
평균 수명이 37세였던 1800년대 유럽인들에게 평균 수명이 78세(2002년 미국인 기준)로 늘 것이라고 설파하고 다니던 인물 또한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 정자를 기증받아 아빠 없는 아기를 출산한 ‘싱글맘’ 방송인 허수경 씨가 불과 10년 전에 똑같은 ‘일’을 벌였더라도 긍정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까.
현실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들도 과거에는 모두가 ‘상상’ 혹은 ‘공상’이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처하는 중요한 시사점이다.
수많은 해외의 구루(guru)들이 또다시 새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있다. 새 국가 분류기준이 등장해 서방 선진국인 G7 외에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을 의미하는 브릭스(BRICs)가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축이 아프리카로 옮겨간다는 견해가 들먹거린다.
한국인 평균 수명 100세가 되는 오는 2030년경. 발ㆍ무릎 등 신체 일부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일이 안경을 쓰는 것처럼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파손된 장기에 줄기세포로 배양된 대체 장기가 사용된다고도 한다. 인간과 로봇이 동거하는 시대를 앞두고 ‘로봇헌법’에 대한 논의도 나온다. 15년 후 첫 직장을 얻게 될 현재 10~15살 안팎의 아이들은 은퇴할 때까지 무려 39개의 일자리를 옮겨 다니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이런 미래에 대한 대응방안의 각론은 천차만별이다. 반면 총론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제일 안 좋은 게 두려워서 움츠러드는 거다. 맞고 깨져도 좋으니까 확실하게 부딪쳐봐라.” 205년 전통의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14개국을 총괄하는 듀폰 아시아ㆍ태평양 회장에 올랐던 김동수 회장이 친구의 폭력에 시달리던 중학교 1학년 자제에게 했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attitude)’다. 늘 새 일을 꾸미고 도전하고 행동하며 흥미를 갖는 사람이 결국 미래의 성공자라는 것이 불안해 하는 우리들에게 주는 구루들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