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2ㆍ4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쌍용차가 실적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쌍용차는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75억원으로 전년대비 19.88% 상승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선 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쌍용차의 주가는 전날 보다 0.36% 오른 8,360원에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3분기 실적 뚜껑을 열기 전까지만해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3분기 조업일수가 짧았고 원화 역시 2분기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또 쌍용차의 주력 해외 시장인 러시아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쌍용차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지난 8월 출시된 ‘뉴 코란도C’의 인기몰이 덕분이다. ‘뉴 코란도C’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이상, 누계로는 2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기 내수 판매는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2007년 이후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만5,000대 이상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 32.3%(올해 누적) 증가하며 업계 최대 성장폭을 유지했다. 수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12.2%, 14%(올해 누적)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이사는 “시장 전망과 달리 2분기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하면서 쌍용차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며 “내년도 자동차 시장이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여 쌍용차에게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쌍용차의 주력 제품인 SUV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쌍용차 제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회사 내적으로도 예상치 못한 흑자가 나는 것은 그만큼 비용 절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엔화 약세 국면에서 일본부품을 싸게 들여와 사용하고 있고 노사간 화합도 잘 이뤄지고 있어 향후에도 비용절감 측면에서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가적인 측면에서 볼 대 이제 막 흑자가 나기 시작한 회사에 대한 벨류에이션을 평가할 순 없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이나 쌍용차의 브랜드 및 신차 가치 등을 따져봤을 때 현 주가는 싼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