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7년4개월만에 최고

10월 연 7.79%로 올라…예금 금리도 상승세 지속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정작 일반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중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7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여기에 돈이 모자란 은행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예금 끌어들이기에 나서면서 예금금리도 7년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7.79%로 전월보다 0.3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대출금리는 지난 2001년 6월의 7.89% 이후 최고치다. 올 들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3월 6.90%, 4월 6.91%, 5월 6.96%, 6월 7.02%, 7월 7.12%, 8월 7.31%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김경학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은행 대출은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데 지난달까지 CD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말을 고점으로 CD 금리가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11월에는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으나 CD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다 같은 달 27일 0.75%포인트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금리는 7.45%에서 7.77%로 0.32%포인트, 기업대출 금리는 7.44%에서 7.80%로 0.3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여건 악화로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리면서 대기업 대출금리가 7.09%에서 7.69%로 0.60%포인트 급등했다. 은행채나 CD 등 시장성 수신의 자금조달이 막히자 은행들이 예금유치에 주력하면서 예금금리도 크게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지난달 6.31%로 전월보다 0.2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1년 1월의 6.66%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6.27%로 0.28%포인트 상승했고 7% 이상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의 비중은 전월의 9%에서 지난달 31.7%로 크게 늘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