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재건축 36평 13억→11억

■ [르포] 규제 앞둔 강남권 부동산 시장
강남등 아파트값 국세청이 조사해보니…
대치동 31평 8억5,000만원→7억 6,000만원에 급매물
다주택자 매도 움직임도… "집값 약보합속 하락예상"


국세청이 최근 조사한 강남ㆍ분당ㆍ과천ㆍ용인 등 투기지역의 최근 아파트 값 동향을 보면 ‘약보합세 속의 하락예상’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자료에서도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강남의 주간 집값 상승률이 26주 만에 0.0%를 기록하고 강북을 포함한 서울 전역의 집값 상승률 역시 24주 만에 0.0%를 기록했다. ◇투기지역, 약보합세 속 급매물 늘어=투기지역의 아파트 가격동향을 평균적으로 보면 약보합 정도이지만 국세청은 세원정보과 직원들이 직접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면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가격하락을 예상했다. 먼저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 평당가는 5월 중순 2,349만원에서 이달 11일 2,575만원까지 치솟다 18일에는 2,574만원으로 낮아졌다. 대형 평형인 대치동 미도아파트 45평형은 5월 중순 12억4,600만원에서 4일 15억3,500만원까지 올랐다가 11일 15억2,900만원, 18일 15억700만원으로 확연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은마아파트 18동 7층 31평형도 8억5,000만원까지 오르다 7억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고 10억원 이상을 호가했던 미도아파트 101동 34평형도 9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서초구의 경우 보합선이다. 반포 주공2단지 25평형이 6월 하순 이후 추가상승을 멈춘 채 12억8,100만원을 유지하고 있고 방배동 임광3차 42평형도 7월 이후 5억8,600만원에 멈춰서 있다. 재건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의 504동 36평형은 파죽지세로 13억원(호가기준)까지 가격이 치솟다 최근 들어 519동 36평형이 11억원에 매물로 나오는 등 하락세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47평형은 6월 중순 이후 12억1,500만원을 유지하다 최근 들어 12억1,300만원으로 조금이나마 떨어졌다. 송파구 현대 37평형은 4억1,100만원에 멈춰서 있다. 과천은 7억6,000만원을 호가하던 10단지 27평형이 최근 1억5,000만원이나 하락한 6억1,000만원에 급매물로 거래됐다고 국세청은 전했다. 국민은행 조사결과를 보면 지속적으로 오르던 과천 중앙동 주공1단지 27평형이 이달 들어 8억800만원에 멈춰 있고 부림동 주공9단지 25평형은 6월 하순부터 5억3,300만원에서 정지상태다. 분당은 강보합 속에 일부 가격이 크게 하락한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국세청 조사 결과 분당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61평형이 이달 들어 1억원 정도 떨어진 호가에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구미동 무지개동아 50평형은 이달 들어 6억6,800만원을 정점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그러나 분당 파크뷰 54평형은 6월 하순 이후 13억4,000만원에 멈춰섰던 가격이 18일 13억5,0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국세청은 용인 지역의 경우 매물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2,000만~3,000만원 호가가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는 부진=주택거래신고대상인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ㆍ용산과 경기 과천ㆍ분당ㆍ용인, 창원의 60㎡ 이상 아파트와 150㎡ 이상 연립주택의 11∼17일 거래는 365건으로 전주에 비해 16% 감소했다. 국세청은 “매물 없이 호가에 의해 가격상승을 주도하던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매물이 증가하면서 호가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매도ㆍ매수자간 공방 속에 호가차이가 커 실거래는 극히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국세청은 아파트가격의 하향추세가 일정기간 계속되면 매도ㆍ매수자간 호가차이가 줄어들게 돼 거래량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 보유자 매도 이어질 듯=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다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 시작 이후 모두 11채가 양도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4채가 매매계약 단계여서 다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가 아파트 매각 유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상역㈜ 회장인 K씨(서울 도곡동 거주)는 타워팰리스 A동 72평형을 매물로 내놓았고 공인중개사 Y씨(경기 분당)는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50평형을, ○○기업 이사 K씨(서울 목동)는 목동 14단지 32평형을, 중소기업인 G씨(송파)는 문정동 동아아파트 34평형을, 서초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L씨는 방배동 삼호아파트 45평형을 각각 매도했다. 분당 파크뷰아파트에 사는 3주택자 A씨는 경기 용인 성복동 LG빌리지 2차 62평형을 시세보다 5,000만원 낮은 7억원에 내놓는 등 다주택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국세청은 전했다. 국세청은 “3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4주택자는 물론 3주택자들 사이에서도 보유주택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세무조사가 시작되는 9월에 이르면 매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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