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으로 기업의 재고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율이 1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기업들의 재고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 주력업종인 자동차와 반도체.전자부품의 재고율도 올라가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하면 기업들의 재고부담이 훨씬 가중될 것으로 우려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재고순환으로 본 최근 경기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제조업의 올 3.4분기 재고율은 96.9%로 앞선 2.4분기의 94.3%보다 2.6%포인트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3.4분기부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제조업의 재고율은1년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재고율은 출하에 대한 재고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를 넘으면 재고가 출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 재고율은 음식료품이 올 3.4분기에 124.4%를 기록, 지난 1980년 이후 최고였고 섬유제품도 132.2%로 지난해 3.4분기(132.5%)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 주력업종인 자동차는 112.8%로 지난 2.4분기의 104.7%보다 증가했고 반도체.전자부품은 89.7%로 재고부담은 낮은 편이었지만 2.4분기의 84.2%보다 상승했다.
연구소는 또 생산자가 보유한 제품의 재고자산 변동현황을 보여주는 재고지수 (2000년 100기준)도 올들어 3.4분기까지 평균 116.1을 기록, 지난해의 111.2보다 증가했다.
연구소는 수출경기 호황으로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재고보유를 늘린 측면이 있지만 경기하강으로 생산제품이 원활하게 출하되지 않아 의도하지 않은 재고도 증가해재고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호상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경기하강 국면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재고부담은더욱 가중된다"며 "기업들이 이같은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생산을 줄일 것으로 보여재고와 출하가 모두 감소하는 재고조정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업들이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경기하강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