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달구는 댄스 열기

스포츠댄스와 라틴댄스, 그리고 힙합. 다양한 장르의 춤을 망라한 영화들이 잇달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달 26일 힙합을 앞세운 영화 ‘허니’가 개봉한 데 이어 우리 영화 ‘바람의 전설’과 리메이크물 ‘더티 댄싱 하바나 나이트 ’가 각각 스크린에 등장한다.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춤사위가 각종 댄스 붐으로 이어질 지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바람의 전설(감독 박정우)=9일 개봉할 ‘바람의 전설’은 한 춤꾼이 털어놓는 인생 이력과 함께 각종 스포츠 댄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 게 한 영화다. 왈츠, 자이브, 룸바, 탱고, 퀵스텝, 차차차, 파소도블레 등 각종 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평범한 회사원 박풍식(이성재)은 고교 동창 송만수(김수로)를 통해 우연히 춤 세계에 입문한다. 춤의 매력에 홀딱 반한 풍식은 가정마저 팽개치고 고 수들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5년간의 수련 끝에 달인의 경지에 이른 풍식이 나타나자 업계는 한마디로 ‘평정’ 상태. ‘제비족’ 수사를 위해 위장 접근한 형사 연화(박솔미)도 풍식의 손을 붙잡은 뒤새로운 세상과 만 난 전율에 휩싸인다. ◇더티 댄싱 하바나 나이트(Dirty Dancing:Havana Nightㆍ감독 가이 펄 랜드)=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무대로 한 라틴 춤 영화. 이국적 풍광에열정적인 라틴댄스를 더한 작품으로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 영화의 리메이크 판이다. 1950년대 말. 여고 3년생 케이티(로몰라 게리)가 쿠바 주재원으로 발령난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이주해온다. 우연히 웨이터 하비에(디에고루나)와 알게 된 케이티는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있는 하비에를 본뒤 라틴댄스에 입문한다. 호텔의 댄스강사(패트릭 스웨이즈)는 둘에게 연말 댄스경연대회에 출전할 것을 권유하고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 산타 나,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마야 등 유명 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배경음악 이 흥을 돋운다. 빈부 차를 둘러싼 계급적 갈등과 혁명 전야의 어수선한 분위기도 곁들여지지만 줄거리의 흐름은 단조로운 편이다. 15일 개봉. 이밖에 힙합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허니’(Honey)도 현재 상영 중이다. TV 시리즈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시카 앨바가 주연한 작품으로우연히 인기 가수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 받은 허니 대니얼스(제시카 앨바)가 진정한 춤꾼으로 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