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내달 창간예정 우리당 웹진 '우리진'에 기고 김근태·정동영 장관 당 조기복귀도 반대
입력 2005.06.27 20:28:39수정
2005.06.27 20:28:39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당정 분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열린우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적절한 방안이 아닌 것 같다”며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창간 예정인 열린우리당 웹진 ‘우리진’에 기고한 글을 통해 “당에 대한 대통령의 역할 강화를 주장하는 국회의원 어느 분도 옛날처럼 대통령의 지시 통제를 받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정 분리는 대통령이 임의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무수석을 부활하거나 대통령이 당 소속의원들을 자주 만나 대화와 설득으로 당의 단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며 “그러나 효과는 적고 부작용은 큰 일인 것 같고, 실제 취임 후 한두 차례 그렇게 해보았으나 당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분란의 소지만 제공하는 결과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재ㆍ보선 직후 당내 지도부 인책론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취임 한달도 안되는 지도부에 무슨 책임을 묻는다는 것인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김근태ㆍ정동영 장관을 당에 복귀시키라는 주장도 들었지만 지금 같은 당 문화에서라면 그분들의 지도력이 당을 살리기보다는 몇 달 못 가서 상처만 입히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해 이들의 조기 복귀론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영남지역 총선ㆍ지방선거 낙선자들의 공기업 사장 임명과 관련, 노 대통령은 “이들 원외 인사 기용은 지역구도 극복이라는 간절한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의 하나”라며 “당에서도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이런 뜻을 이해해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정당이 영남에서 지지가 없다 보니 명망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고, 선거 때가 되면 인물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정치가 국회의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당내에서도 소외되면서 악순환이 되고, 이러면서 지역구도는 더욱 굳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