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I-월드] 'BUY KOREA'서 'SELL KOREA'로

[김재원의 I-월드] 'BUY KOREA'서 'SELL KOREA'로오 블랙 먼데이 『북에서 처들어 온다고 해도 주가가 이렇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어느 실패한 투자가의 비명을 들어줄 귀가 대한민국 정부에는 없는 것 같다. 『이젠 셀 코리아(SELL KOREA)정도가 아니다. 우리는 셀코리아를 지나 셀 아시아(SELL ASIA)로 간다. 다음 월요일(9월 18일)은 한국 최악의 블랙 먼데이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 주말에 만난 미국의 한 펀드 매니저의 이러한 예언(?)이 적중하지 않기를 빌었지만, 맞아도 너무 지독하게 맞아버렸고, 경제가 무너지는 파열음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인터넷 증권사이트에 들어가 본 사람이면 투자 지침 등에서 「3E」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E는 「ENERGY, EURO, EARNING」. 『유가(에너지)가 오르면 유로 달러가 떨어진다. 그때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가 3E의 컨셉이다. 에너지 값이 뛰면 석유자원이 없는 아시아 일대의 국가들은 경쟁력이 약화되고 그 결과 주가가 폭락할 것은 뻔한 일. 당연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는 물론이고 셀 아시아를 선택할 것이다. 처방을 내놓지 않으면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시급히 찾아내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한빛은행 대출압력 사건 같은 것은 힘으로 누를 줄 알면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10부제는 힘이 없는지 시작도 안 하고 있다. 지금은 10부제가 아니라 5부제나 3부제라도 해야 할 긴급한 상황이다.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소리를 겁없이 하는 정치가도 있다. 그러나 국민이 과소비로 가느냐, 70년대 초의 에너지 위기때처럼 근검절약으로 가느냐는 정부의 의지가 어떻게 표현되고 정부가 분위기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집권층의 리더십에 따라 국민은 달라진다. 미국의 투자가들이 지금의 셀 코리아에서 셀 아시아로 완전히 선회하기 전에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아니면 거센 반정부 운동이나 국회의원 전원 리콜제 같은 국민저항운동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국민의 올바른 저항운동은 인터넷과 시민단체의 발달로 옛날보다 열배는 쉽다. /코리아뉴스커뮤니케이션회장입력시간 2000/09/22 10:2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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