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물류 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를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에 매각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오릭스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량을 6,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상선과 현대글로벌, 현대증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분의 88.8%를 보유하고 나머지 11.2%를 소액주주가 가진 구조다. 현대그룹은 이 중 88.8%를 전액 SPC에 넘기게 된다.
현대그룹은 다만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SPC의 지분 30%를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약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현대그룹이 진행하는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매각이 성공하면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3조3,400억원 규모의 자구안 가운데 2조7,000억원가량을 달성해 이행률을 80% 수준으로 높이게 됐다. 현대는 당초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