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구제역이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짐 스쿠더모어 정부 수석수의관은 10일 BBC 방송을 통해 "지난 9일 20건 등 매일 10건 이상의 신규발생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최선의 방역작업을 해온 정부도 구제역의 확산속도와 발생규모에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더모어 수의관은 "북아일랜드 등 기존 발생지역 이외에 서머싯 등 지금까지 감염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면서 "농민들은 가축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특히, 지난 2월 이후 유입된 가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정부는 당초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 때문에 가축이동 금지조치를 취한 지 2주가 되는 9일부터는 구제역이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황은 오히려 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내에서 확인된 구제역 발생 건수는 모두 138건에 이른다. /런던=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