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1ㆍ사진)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전립선암 1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회사 주주들은 조기에 암을 발견한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지만 그의 건강 이상을 계기로 후계자 공개에 대한 압박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지난 11일 전립선암 1기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에 힘쓰면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건강을 우려하는 주주들을 의식한 듯 "몸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 알릴 것"이라며 "물론 변화가 생기는 그날은 멀었다"고 덧붙였다.
버크셔헤서웨이의 주주들도 버핏의 암 진단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 헤지펀드매니저인 제프 메튜는 "버핏의 암 진단이 그도 죽을 수 있는 인간이라는 점을 주주들에게 상기시키기는 했으나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애플의 스티브 잡스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의 후계자를 공개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2월 말 자신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3명을 점찍어뒀다고 밝혔지만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버핏의 건강 및 후계자 문제는 다음달 5일 열리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핵심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