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우리은행 행장 ‘美ㆍ日 출장보고’

해외 출장 때마다 직원들에게 그 결과를 설명해온 이덕훈 우리은행장이 최근 미국과 일본에 다녀온 뒤에도 어김없이 `출장보고`를 했다. 이 행장은 `미국ㆍ일본 출장에 대한 은행장 보고서신`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해외 거래은행과 유대를 강화하고 경제위기 때 포기했던 영업지역을 점검하기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며 “이번 출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 내 중부지역의 상업은행인 뱅크원의 40대 젊은 은행장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 수익을 실적에서 과감히 빼고 수수료 수익만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한 점”이라며 “영업이 자산증대 쪽으로만 치우쳐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서 많을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장기 불황과 버블붕괴 이후 주가와 지가의 하락으로 부실이 증가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며 “담보를 우선시 하는 우리의 금융관행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 지를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