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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10일] 미국 경제 침체 국면 벗어나나
미국의 실업률 증가세가 15개월 만에 꺾임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지난 7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감소한 9.4%를 나타냈다. 그동안 엄청난 통화공급 등을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했으나 미국 실업률은 계속 증가해 내년에 11%로 정점에 도달한 뒤 상당 기간 1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감소폭은 미미하지만 실업률 하락을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경제가 수습되는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이다. 제프리 프랭클 전미경제조사국(NBER) 위원도 "고용지표 개선은 경기침체 완화의 명백한 증거이며 앞으로 더블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지만 7월에 이미 경기침체가 끝났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의 20대 대도시 집값이 5월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위기의 근본원인인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진정됨으로써 실물경제 지표에도 회복의 싹이 보인다는 것이다.
고용불안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신용카드 부실과 재정적자 가속화 등을 야기해 미국 경제회복을 가로막는 또 다른 뇌관이었던 만큼 실업률 개선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실업률 자체가 높은 수준이어서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고 마땅한 정책을 쓰기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가장 큰 딜레마는 추가적인 재정정책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경기부양책에 따른 재정적자 증가와 공공부채 확대 등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고 결국 민간 수요회복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나친 유동성 과잉이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 경기침체가 과연 마무리되고 실물경제까지 회복세를 보일지는 당분간 실업률 추이와 기업실적 등을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미국 경제의 영향이 적지 않은 우리로서는 면밀한 관찰과 함께 더블딥 가능성과 조기회복 등 양면을 모두 염두에 두고 시기를 놓치지 않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재정정책과 함께 정교한 출구전략까지 미리 마련해 놓는 지혜가 요구되는 때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