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 500 안착, 실적주가 이끈다.’ 코스닥지수가 4개월여 만에 500을 넘어서면서 안착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의 지수 500 돌파 때의 경우 단 6거래일 만에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형주를 팔아 유동성을 많이 확보한 기관 및 외국인들의 관심이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옮겨가면서 저평가 성장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코스닥지수의 500 안착은 충분히 가능하고, 특히 실적주의 시세가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 소외된 실적 우량주 많다=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 5년 동안 자기자본 대비 수익이 많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상위 15개 종목 중 12개가 코스닥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계전공업의 지난 5년 동안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은 59.3%로 상장기업 평균보다 6배 높았다. 엔터기술ㆍ디엠에스ㆍ에스에프에이ㆍ손오공 등도 ROE평균이 40%를 넘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이 리서치의 사각지대에 있지만 우량한 종목이 많다”며 “투자는 철저한 종목 중심의 싸움인 만큼 코스닥의 소외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코스닥 52개 등 191개 종목의 2ㆍ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종목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8%, -01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스닥 종목은 매출과 순익이 각각 5.0%, 0.7% 증가하고 영업이익만 -0.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3ㆍ4분기에는 코스닥 종목의 매출과 영업이익ㆍ순이익이 각각 17.8%, 30.4%, 2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코스닥의 주요 종목이 IT부품 등 내수위주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에 비해 유가나 환율에 영향을 훨씬 덜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확충, 중소형주로 관심 이동=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매도하면서 시장의 풍부해진 유동성이 중소형주로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부해진 유동성이 중소형주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정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은 거래소 내수주보다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가 단기 급등해 추가 매수가 부담스러운 만큼 2차 상승이 예상되는 코스닥 우량주로 눈을 돌려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최근 새로운 종목발굴을 요구하는 외국계 투자가들이 많아졌다”며 “앞으로는 시장이 알고 있는 대형주보다는 소외돼 있던 중소형 우량주로 투자자금이 많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 투자도 턴어라운드 중=코스닥 시장이 질적으로 변하면서 주가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도 재편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테마주들이 일제히 시세를 분출했지만 하반기에는 테마주들도 무차별적인 강세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실적 호전주와 IT 업황 호전에 발맞춘 IT하드웨어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키움닷컴증권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율이 큰 IT하드웨어 우량주를 분석한 결과 에스엔유ㆍ디엠에스ㆍ심텍ㆍ테크노세미켐ㆍ소디프신소재ㆍ엠텍비젼 등은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30% 이상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은 바이오 등 테마주와 가치 우량주가 혼재해 있지만 체질이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며 “코스닥 투자도 꾸준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저평가 성장기업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