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국내 기업들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국 서브프라임사태가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이에 따라 계획을 보류하지 않고 국내외시장의 여건을 살펴가며 조달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브프라임사태의 국내 기업 파급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시적 현상으로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응답이 65.4%로 ‘사태 악화가 지속될 것(34.6%)’이라는 대답보다 많았다.
하반기 기업 경영활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수 기업(70.8%)이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으나 부분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는 기업은 2.2%에 불과했고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27.0%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은 기존 자금조달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계획 자체를 보류(23.7%)하기보다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확대(48.8%)하거나 해외시장에서 조달계획을 강행(27.5%)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브프라임사태의 부문별 파급 영향면에서는 세계적 신용경색의 확산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과 환율 불안정화, 미국 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계획의 차질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으로 국내 금리 안정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 확대(70.1%)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최근 단행된 2개월 연속 콜금리 인상조치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을 통해 하반기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6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