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수준 고급빌라 많다/불경기 영향 업체들 값 대폭 인하로

◎분당·강남일대 평당 600∼700만원선고급빌라를 아파트값에만 살 수 있다면 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시설은 최고급에 조용하면서 전원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빌라는 대부분 평당 1천만원대를 오르내린다. 그러나 최근 서울과 신도시 일부 지역에서는 인근의 대형아파트 값으로 살 수 있는 빌라들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일건설이 분당신도시에 건립하는 86∼89평형 13가구의 고급빌라는 값이 평당 7백만원대로 6억원이 조금 넘는다. 초림동 양지한양아파트 73평형은 5억∼5억4천만원선, 양지청구 72평형은 5억∼5억8천만원선이다. 규모는 빌라가 훨씬 크지만 값은 몇천만원정도만 비싸다. 이 빌라는 현재 모든 공사가 끝났으며 내부 마감만 입주자의 취향에 맞춰 주문형으로 시공된다. 값이 비슷한 것은 아파트에는 분양 이후 프리미엄이 붙은 반면 빌라는 이제 분양하기 때문이다. 화촌건설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근처에 지은 90평형 고급빌라는 1채 값이 5억4천만원. 평당 6백만원이다. 인근 오륜동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57평형이 4억8천만∼5억8천만원, 64평형이 5억8천만∼6억8천만원대다. 평당 1천만원이 넘는 고가다. 이처럼 빌라값이 오히려 훨씬 싼 것은 경기침체로 팔리지를 않아 업체가 값을 대폭 내렸기 때문이다. 한신공영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역 바로 앞에 짓는 18가구의 빌라는 50∼74평형으로 값은 평당 7백만원선. 인근 잠원대림아파트 49평형은 값이 3억8천만∼4억3천만원으로 평당 8백만원 수준이다. 이 빌라는 최고급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고급빌라시설은 모두 들어가며 3세대 동거형으로 설계돼있는 것이 특징이다.<한기석>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