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불황이라고 답하도록 유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경련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 대상으로 '경기체감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93.9%가 현재 경제상황을 불황이라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대답 항목이다. 전경련은 현 경제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불황이다'와 '불황이 아니다'라는 항목 두 개만 설정했다. 결과는 '불황이다'라는 답이 93.9%, '불황이 아니다'는 응답은 6.1%였다.
물론 우리 경제가 구조적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4~5개가량이 주어지는 대답 항목을 2개로 국한해 '불황'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경련 측은 이에 대해 "보통 5단계가량의 대답 항목이 주어지는 게 맞지만 직관적으로 대답을 쉽게 하기 위해 항목 수를 줄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