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인사후유증 심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으로 업무 마비상태에 빠지는 등 정기인사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있다.22일 전경련 노조는 지난 20일 실시된 사무국 정기인사에서 외부인력 채용절차가 불투명했고 결재단계가 종전 3단계에서 6단계로 오히려 늘어나는 등 조직 슬림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강력히 반발,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전경련 총원 130명중 노조원은 70여명. 아직 전면파업의 모양새를 피하고 있지만 잦은 집회로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비노조원인 팀장급 이상 간부들도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노조는 특히 이번에 영입된 외부인사 대부분이 유한수 전무가 과거에 근무했던 포스코경영연구소 출신들로 채워지자 『재계를 대표하는 공조직을 사조직으로 전락시켰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 전경련 경영진의 입장은 강경하다. 손병두 상근부회장은 지난 20일 노조간부들과 면담에서 『외부인사 영입은 우수인력 스카우트차원에서 진행돼 비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산업자원부 간부출신들은 고시에 합격한 능력있는 사람들을 전경련의 필요에 따라 영입한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인력이 많은 것은 兪전무가 이미 그들의 능력을 검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보조직만 봐도 종전 「전무-홍보본부장」으로 이어지던 라인이 「전무-상무-홍보본부장-홍보팀장」 등으로 비대해지는 등 이번 조직개편이 조직슬림화나 인력구조조정과 역행하는 처사라는게 노조 등 일반 직원들의 주장이다. 한편 孫부회장은 노조와의 면담에서 『외부인사 영입에 따라 모자라게 된 예산은 회원사들을 쫓아다니며 확충하겠다』고 밝혀 전경련 조직개편으로 인해 회원사들이 전혀 예상치못했던 부담을 떠안게 될 공산이 커졌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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