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까지 위협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7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가장 급진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다. 이 은행은 올 4·4분기 전망치를 975원으로 제시했다. 웰스파고는 4·4분기 전망치를 1,010원으로 제시했으며 JP모건체이스·바클레이스·크레디아그리콜은 1,020원을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025원으로 내다봤다.
전체 IB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내려앉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4개 IB의 올 4·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4월 초 1,060원에서 4일 현재 1,045원으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수출 증가와 국내 민간소비 위축으로 경상수지가 대폭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1년 뒤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의 1,100원에서 1,07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임을 고려하면 한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적아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은 한국 당국이 원화절상을 허용함에 따라 시장에서 원화절상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 은행의 조너선 카베나 통화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원화절상이 아직 한국 수출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음에 따라 "당국이 원화절상을 매우 편안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