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8명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 미만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참여정부의 경제상황 인식과 대응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CEO포럼이 국내 43개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경제현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 75.8%가 4%를 밑도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성장률이 3%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예측은 18.2%,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응답은 24.3%였다.
특히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CEO들의 93.6%가 내년 2.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내년 4.4분기 이후 경기회복을 예측한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다.
올 4.4분기에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인은 3%에 불과했다.
'현 행정부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응방법에 대한 평가' 항목에서 88.2%가 '아주 낙관적이고 현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또한 장단기 정책과제선정이 잘못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상황인식이 비교적 정확하고 매우 잘 대응하고 있다'와 '낙관적이나 비교적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은 각각 5.9%에 그쳤다.
CEO들은 또 내년 가장 우려되는 경제이슈로 국가보안법 철폐 등 경제외적 불안정 확대(23.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다음으로 ▲불황지속에 따른 중산층 붕괴와 신용불량자 증가(22.1%) ▲민간소비 부진 속 수출경기 본격둔화(22.1%) ▲노사분규확대 및 노사관계 불투명 지속(10.3%) 등을 들었다.
기업외적 경영환경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보수-혁신간의 국론분열(34.3%) ▲경제.기업관련 정책의 불확실성 지속(29.9%) ▲정치권의 경제현실 인식부족 심화(19.4%) ▲반기업정서.가진자에 대한 반감확대(16.4%) 등을 꼽았다.
이번 설문은 한국CEO포럼이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드래건밸리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CEO 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창=연합뉴스) 엄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