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공동연구팀… 양자컴퓨터 토대 마련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팀이 고체 물질을 이용해 빛을 정지시켰다가 재생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함병승 박사와 미 공군연구소의 필립 헤머 박사 팀은 세계적인 물리학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최근호(14일자)에서 'Pr:YSO'라는 고체 결정에 두개의 레이저 빔을 쏘는 실험으로 빛을 정지ㆍ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Pr:YSO라는 고체 결정에 두 개의 레이저 빔을 사용해 빛의 속도를 늦추고 최종적으로 빛을 결정체에 가뒀다가 일정시간이 흐른 뒤 다른 레이저를 사용해 빛을 재생시키는 것.
이는 고체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처음으로 빛의 정지ㆍ재생에 성공한 것으로 양자컴퓨터 실현에 최대 걸림돌이 돼온 고밀도 양자논리소자(qubit) 구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 1,000년이 걸리는 계산을 4분 만에 하고 신물질 합성과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보안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는 "이 연구는 진공관 시대에 고체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가 전자공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것처럼 미래의 양자정보기술(QT)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