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스마트그리드 선점해 세계 전력산업 제패해야"


"세계에서 3류 취급을 받던 한국 전자제품이 세계 최고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계기는 디지털이었습니다. 130년 전 전류 전쟁에서 테슬라의 교류(AC)에 패배했던 에디슨의 직류(DC) 방식이 다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DC와 연계한 스마트그리드는 한국 전력 산업이 전자 업계의 '디지털'과 같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게 하는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구자균(사진)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KSGA)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스마트그리드 정책 세미나에서 "직류 전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가 스마트그리드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며 이 트렌드를 한국 기업이 선점해야 글로벌 전력 산업계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산업계는 현 정책과 시장 환경의 도전 요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며 "LG와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톱의 지위를 차지한 것처럼 우리도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DC와 연계한 스마트그리드'라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류 전원 수요 확대는 무려 130년 만의 트렌드 변화"라며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우리 생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기회를 대한민국이 쟁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에너지 신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수요자원 거래 시장 개설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서비스, 에너지자립섬 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며 "스마트그리드는 대부분의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아우르는 보다 넓은 범주의 산업인 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그리드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스마트그리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009년부터 KSGA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