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구조 개선(워크아웃) 중인 성동조선에 5,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투입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채권단인 수출입은행ㆍ우리은행ㆍ무역보험공사ㆍ농협 등은 최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규 자금지원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기관별로 내부 회의를 열고 성동조선에 대한 자금지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규 자금지원 기간은 2013년까지다. 채권단은 또 기존 대출금의 원금 상환을 2013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추가 자금지원으로 채권단의 성동조선에 대한 자금지원액은 4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개시 이후 올 7월까지 1조5,307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1조9,545억원의 선수금 지급보증(RG)을 승인했다.
현재 채권단의 성동조선 채권액은 총 4조원 규모다. 대출이 2조5,000억원 RG 8,500억원, 선물환 등 기타 6,500억원 등이다. 채권단 간 채권 비율은 수출입은행 54%, 우리은행 18%, 무역보험공사 22%, 농협 6% 등이다.
하지만 이번 신규 자금지원으로 성동조선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성동조선에 대한 감자 및 출자전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우선 반대매수 청구를 통해 채권단에서 발을 뺀 국민은행의 채권을 떠안기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이후 대주주인 정홍준씨와 군인공제회 등의 지분을 줄이는 감자를 단행한 뒤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마무리해야 성동조선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자금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군인공제회와 정씨가 감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올해 안에 출자전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