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호(가운데)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외부와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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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겨냥 '충청총리 카드' 만지작
'昌당' 예봉 꺾기등 다목적…심대평·정운찬씨등 기용설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이방호(가운데)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외부와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9일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어서 인선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은 8일 "이 당선인이 직접 고심 중이어서 주변에서도 총리 인선 관련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위 안팎에서는 이 당선인의 당내 라이벌 격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기용설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실무형 총리가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 총선을 겨냥한 총리 인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당정 동시 겨냥 '박근혜 카드'=박 전 대표 기용은 이 당선인 측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당내 세력을 양분하는 계파 수장이자 국민적 신뢰가 높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축소 개편될 총리실의 위상을 정립하고 원활한 당정 관계를 이끌 만한 적임자란 것이다. 더구나 총선 공천 갈등을 일거에 봉합하는 한편 국정 동반자란 이미지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부정적인 뜻을 밝혀 이 당선인으로서는 고민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제안이 와도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 이번 총선에서 세 확산 기회를 놓치면 당내 입지면에서 차기 대권 행보에 지장이 올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자형 실무 총리=인수위 안팎에서는 인수위원장 인선에서 보듯 실용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이 대학 총장 출신의 실무형 학자를 초대 총리로 기용할 것이란 분석이 꾸준히 제기된다. 총리실 축소 방침에 따른 '보좌형' 총리로 전문가를 내세우는 방안이다.
특히 이 인수위원장은 여성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숙명여대 혁신을 이끈 최고경영자(CEO)형 총장 출신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의 경우 경선 때부터 이 당선인에게 정책 조언을 해왔다.
하지만 외부 인사들은 당 장악력이 떨어져 정책 조율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당선인도 4강 특사에 현직 의원들을 기용하는 등 이 대목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고려한 총리=일각에서는 심 대표 등 충청권 거물을 초대 총리로 기용할 가능성을 점친다. 4월 총선에서 '이회창 신당'의 예봉을 꺾으면서 충청권의 지지세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칫 정략적 인선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역시 충청 출신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더 적절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입력시간 : 2008/01/08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