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CEO에게 듣는다] 김학세 케이씨엘 대표변호사 “덩치보단 실력과 정성이 중요”공대출신 변호사·변리사 주축…10대기업등 튼튼한 고객기반기업 첨단기술 특허분야 자문…일상업무 법률자문 기법 확립다른업체 보다 한발앞서 성공…M&A 분야서도 성장세 두각 글ㆍ사진=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관련기사 법무법인 케이씨엘은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큰 일본의 로펌들도 국내 로펌보다 규모가 훨씬 작습니다. 로펌 사이즈보다 중요한 게 바로 ‘실력’과 ‘정성’입니다.” 특허 분야에서 국내 굴지의 로펌으로 입지를 굳혀온 법무법인 케이씨엘(KCLㆍKim Choi & Lim)의 김학세 대표변호사(64ㆍ고등고시 사법과 15회)는 국내 로펌간 ‘몸집 불리기’ 현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중형로펌인 케이씨엘이 법률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 속에서 성공적인 로펌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실’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다. 어찌 보면 특성화에 성공한 전문로펌으로서의 자신감을 반증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시장개방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그 파급효과는 파이낸싱 분야 등에 한정될 것”이라며 “이미 국내 법률시장은 실질적으로 개방이 된 상태인 만큼 케이씨엘은 로컬로펌으로서 한국기업에 더욱 단단한 뿌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케이씨엘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고객의 로펌 충성도는 여느 로펌보다 견고하다. 20년 이상 특허 전문가로 활동해 온 김영철 변호사를 필두로 오랜 실무 노하우를 축적한 공대 출신 변호사ㆍ변리사 등 13명의 케이씨엘 특허팀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 때문에 케이씨엘의 특허팀은 기업이 천문학적 R&D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첨단기술을 ‘내 집’처럼 안심하고 맡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특허는 보안 문제 등이 걸려 있어 한번 일을 맡긴 로펌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일부 대형로펌이 특허분야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케이씨엘은 유전공학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거두고 있는 모 과학자의 특허분야 법률자문을 전담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케이씨엘의 국내기업 고객 대 해외기업 고객 비율은 현재 7대 3으로 국내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주요 고객층 또한 10대 기업에만 치우치지 않고 두산그룹, KCC 등 재계에 폭넓게 분포돼있다. 케이씨엘의 이 같은 튼실한 고객 기반은 기업자문 분야에서도 케이씨엘만의 독특한 자문기법을 확립시켰다. 바로 ‘day to day’ 비즈니스 자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대형로펌들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자문을 펼치는 반면 케이씨엘은 매일 매일 회사의 일상 업무를 따라다니며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변호사는 “프로젝트 자문은 국내외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프로젝트가 적어져 로펌의 수임구조 악화로 연결된다”며 “반면 케이씨엘의 자문 형태는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기업고객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케 한다”고 강조했다. 달리 말하면 케이씨엘의 자문기법은 프로젝트 자문과 사내변호사(In-house counsel) 자문의 중간 형태인 셈이다. 특허 뿐만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케이씨엘의 두각은 괄목할 만하다. 최근 전자통신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팬택의 SK텔레텍 인수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진 곳도 강경국 변호사 등 젊고 유능한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케이씨엘이었다. 김 변호사는 “종래의 로펌이 고객의 결정 사항에 대한 사전 법률검토나 사후 집행 등 수동적인 서비스에 그쳐왔다면 케이씨엘은 ‘전략가’로서 차별화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5/23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