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지난 93년이후 5년간 소비성자금인 접대비로 13조원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또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96년이후에도 접대비 지출을 계속 늘린 반면사회단체 등에 내는 기부금은 크게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국세청이 국회재경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93∼97년 기업들이기밀비, 교제비, 사례금 등을 포함해 접대비로 사용한 돈은 12조7천2백77억원으로집계됐다.
접대비 규모는 지난 93년 1조7천5백24억원에 불과했으나 94년 1조9천9백23억원,95년 2조5천1백86억원, 96년 2조9천6백56억원, 97년 3조4천9백88억원으로 늘어 불과4년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97년의 경우 전년에 비해 접대비 지출이 18%나 증가했으며 전체 기업 외형의 0.4%를 차지했다.
기부금은 93년 1조4천6백95억원에서 94년 2조1백40억원, 95년 2조7천44억원으로정점에 달한 후 경기침체로 기업의 소득이 줄면서 96년 2조3백23억원, 97년 1조8천7백84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기업들이 접대비와 기부금으로 지출한 돈은 22조8천2백63억원에 달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매출증대 경쟁으로 접대비를 큰 폭으로 늘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학술.연구단체, 장학법인 등에 내는 기부금 지출에는 인색한 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