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무더위를 날려줄 공포물, TV판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볼거리로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EBS는 우리 조상의 혼과 지혜가 담긴 토종 신화의 맥을 짚어 보고 인근 국가들의 신화와 비교한 다큐멘터리 '한국 신화를 찾아서'(10~12일 밤 9시50분)를 방송한다. 고대 벽화ㆍ무속화 등을 참고해 한반도 고유 신을 소박하고 전통적인 모습의 애니메이션과 삽화로 부활시킨다. 1부 '건국 신화의 비밀'(10일)에서는 우리 신화의 최초 영웅 '환웅'과 첫 고대국가 고조선을 세운 단군, 주몽과 박혁거세 등을 불러내 한반도 영웅 신화의 계보와 신화가 가진 의미를 되새겨 본다. 특히 가혹한 시련을 이겨내고 고구려를 창건한 주몽과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는 신화들이 바이칼ㆍ시베리아ㆍ몽골ㆍ만주 지역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2부 '여신의 비밀'(11일)에서는 고구려가 주몽과 함께 신으로 모신 유화부인(주몽의 어머니이자 해모수의 아내)을 조명한다. 만주족의 창세신화 속 유화는 물거품에서 태어난 '아부카허허'로 불리며 세계를 창조하는 수많은 여신의 어머니다. 버드나무를 '생명을 탄생시키는 어머니'의 상징이라고 믿는 몽골 등에서는 여신들의 이름이 한결같이 '버들여인'이다. 남성을 압도하는 아름다움과 원시의 생명력을 지닌 뛰어난 전사로서의 그녀들을 만난다. 3부 '잊혀진 신화, 본풀이'(12일)에서는 강대국의 침탈과 불교ㆍ유교의 영향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신화와 정체성을 잃어버렸는지 조명하고 우리의 자화상을 들여다 본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채널 온스타일은 7일과 14일 밤 11시 잭 에프론, 바네사 허진스 주연의 TV판 뮤지컬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1ㆍ2'를 방송한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군무와 주인공들의 매력적인 춤사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국 디즈니 채널이 2006년 선보인 1편은 1억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아 그해 케이블TV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07년 2편, 지난해 3편(극장판 영화)이 나왔다. 영화채널 OCN은 10~28일 평일 오전 9시 '언더독' '에라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아이언맨(애니판)' '디워'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방송한다. 스토리온은 7일 오후 5시10분부터 한국 공포영화 3편을 연속 편성한다. 1941년 경성을 배경으로 서양식 병원인 안생병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다룬 김보경ㆍ김태우 주연의 '기담'에 이어 조안ㆍ차예련 주연의 '므이', 송윤아가 여형사 역을 맡아 귀신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진행하는 '아랑' 등이 연이어 방송된다. 수퍼액션은 8월 한달 동안 토요일마다 해외 공포영화를 선보인다. 8일에는 '레지던트 이블3' '랜드 오브 데드' 등 좀비 영화를, 15일에는 '쏘우4' '13일의 금요일 10-제이슨X'를, 22일에는 일본 공포영화 '링' '그루지'를 방송한다. 29일에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새'와 웨스 크레이븐의 '뉴 나이트메어' 등 영화 거장들의 공포영화가 찾아간다. 케이블채널 QTV는 미국의 호러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우스 오브 패닉(원제 'Estate of Panic')'을 11일부터 매주 월ㆍ화요일 자정에 방송한다. 7명의 도전자가 집안 곳곳에 거액이 숨겨져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대 저택에 들어가서 돈을 모아 탈출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전자들은 각종 함정ㆍ장애물과 더러운 하수구, 징그러운 벌레와 뱀, 음산한 무덤 등 험난한 공포를 겪게 되며 최후의 승자 1명은 모은 돈 모두를 걸고 최후의 과제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