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고아대장’ 윤치호부부 흉상 제막

`고아의 어머니`인 다우치 치즈코(田內千鶴子ㆍ한국명 윤학자 1912~1968) 여사와 `목포의 거지대장`인 윤치호(1909~1951)씨의 희생정신이 목포시민들의 노력으로 부활했다. 고하도가 내려다 보이고 유달산을 등지고 있는 목포시 대반동에 자리잡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공생복지재단(공생원)`앞 마당에 공생원 설립자인 이들 부부의 흉상이 세워졌다. 공생원 설립 75주년을 맞은 15일 윤여사의 고향인 일본 고치(高知)시 관계자 11명과 목포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부부의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 흉상은 전태홍 목포시장을 비롯, 국방현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등 목포시민과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 박태영 전남도지사, 사회복지활동가 등 뜻 있는 인사들이모금 등으로 뜻을 보태 세워졌다. 이들 부부의 헌신적인 희생과 사랑은 `사랑의 묵시록`이라는 영화로 제작돼 일본인은 물론 국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윤치호 선생은 1928년 공생원을 세우고 먹을 것이 없어 거리를 방황하던 7명의 아이들과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조선총독부 관리의 딸이었던 윤 여사와 결혼했다. 윤 여사는 남편이 한국전쟁으로 행방불명된 뒤에도 고아를 돌보며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 평생을 이 곳에서 바쳐 고아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